죄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도둑질을 한다거나 거짓말을 하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죄란, 인간이 또 한 인간의 인생을 통과하면서 자신이 거기에 남긴 흔적을 망각하는 데 있었다. (P136)

밟아도 좋다. 네 발의 아픔을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 밟아도 좋다. 나는 너희에게 밟히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고, 너희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십자기를 짊어진 것이다. (P267)

1인칭의 편지체와 전지적 작가시점을 오가며 쓰여진 이 책을 읽으면서 오열을 토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일본에 선교하러 간 주인공 사제에게 완전히 몰입했기 때문이다.
참 마음이 아프고,
사제의 선택이 나의 선택이 된 것 처럼 비참하고,
사람들의 교활함에 몸이 떨렸다.

그러면서 한 의문이 들었다.
만약 내가 이렇게 의문을 가지는 것이 허락된다면....
"왜 여전히 침묵하고 계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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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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