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평생이에게
이렇게 모든 기운이 다 빠져버린 흐린 오후에 니 생각이 나는 건 왜일까?
따뜻한 카페라떼 한 잔을 앞에 두고 도란 도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오후인데 안타깝게도 편하게 전화해서 마음을 나눌 친구가 너 밖에 떠오르지 않는구나.
얼마 전 니가 귀국했을 때가 떠오른다.
시끌시끌했던 마트 한 구석 좁은 커피숍에서 물 반에 반 설탕 반 탄산 반에 반 짜리 에이드 아닌 에이드를 마시면서.. (넌 거의 다 남기면서 ㅋㅋ)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
정말 너무 행복했었는데...
여기 한국에... 나랑 말이 통하는 한국 사람은 많이 많이 있지만, 여자 사람들 중에 너 같은 사람은 잘 없는 것 같애.
훌륭한 직장이라고 하더라도 단지 돈을 보고 일하는 거라면 인생 전체가 너무나 낭비라고 말했던 너~
교수 자리라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일은 큰 책임이 있는 어려운 일이라서 꺼려진다고 말했던 너~
20여년 전 우린 그냥 별을 좋아하는 여고생이었는데
끝까지 별이 좋아 쫓아간 너는 어느새 별만큼 자라버린 것 같아서 내심 얼마나 자랑스럽던지~
니가 공부하고 있는 프랑스는 친구가 없어서 핸드폰도 거의 확인을 잘 안 한다고 했던 니 말에....
한국도 마찬가지야 라고 말했던 나는 이렇게 오늘도 혼자 외롭구나.
그래도 멀리있지만 서로 질투하지 않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하나라도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암튼 너는 거기서
또 나는 여기서
우리 서로 열심히 살자~
앞으로 20여년이 더 지나면 존경받는 여인들이 될 수 있도록 말이야.
힘내고 항상 건강해야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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