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치열하게 사셨습니다.
37살의 워킹맘 러블리 제니입니다.
저는 37살 개발자 앤써의 아내이자 브릿 킴 님의 하나 뿐인 딸이고 7살 쭈리와 5살 나리의 엄마지요.

어제는 브릿님께서 쭈리를 학원에서 데리고 오셨어요. 오시더니 저에게 "쭈리가 갑자기 I'm hungry 하는 거 있지?" 하시는 거 있죠?

엄마 말씀에 "쭈리가 갑자기 I'm hungry 하더니만, 아임 헝그리가 무슨 뜻이예요? 하더라" 

저는 "엄마~ 그거 쭈리랑 저랑 같이 읽는 책에서 나오는 표현이예요."

엄마는 "그래서 내가 그거 배고프다는 뜻이야 하면서 쭈리야~ 그거 어떻게 알았어?"라고 물으니 "쭈리가 내가 영어 쫌 하죠~"그러더라.

제가 영어동화책 읽어줄 때 쭈리가 아무 생각없이 있는 줄로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나봐요~^^

쭈리가 조금씩 영어를 익혀가는 게 너무 즐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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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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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살의 워킹맘 러블리 제니입니다.
저는 37살 개발자 앤써의 아내이자 브릿 킴 님의 하나 뿐인 딸이고 7살 쭈리와 5살 나리의 엄마지요.

요즘은 쭈리가 유치원 가기 전처럼 신랑과 단둘이 출근을 하고 있어요. 이유는 쭈리가 가끔 준비가 늦어져서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 종종 생겼기 때문이예요.

오늘은 신랑과 같이 출근을 하는데 라디오에서 처음 들어보는 아주 아주 마음에 드는 음악이 흘러나왔어요^^

그래서 신랑에게 "자기~ 이 노래 너무 좋다." 했더니,

신랑이 제 손을 꽉 잡고 놓지 않으면서 "이 노래 끝날 때까지 내리지마!" 이러는 거 있죠~? ㅋㅋㅋ

자기도 출근 시간이 있어서 늦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말하는 게 너무 웃기면서도 신랑에게서 사랑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았네요^^

아직도 연애할 때와 같은 기분이 들어서 행복한 요즘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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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7살 개발자 앤써의 아내이자 브릿 킴 님의 하나 뿐인 딸이고 7살 쭈리와 5살 나리의 엄마지요.

요즘 날씨가 너무 덥네요.

저희 가족도 어제 너무 더워서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커피도 마시고, 빙수도 먹을 겸 갔었는데요. 와~ 바다보려고 창가에 앉았다가 굽힐 뻔 했어요.

아이들이 카페에서 조용히 커피를 마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서 저희 가족은 카페에 갈 때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가거나 퍼즐, 아니면 스티커북을 가지고 가고, 꼭 아이들을 위한 메뉴를 시켜주는데요. 

어제는 갑자기 가자고 해서 미리 장난감이나 스티커북을 준비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저희 차에는 항상 그리기 도구가 준비되어있답니다. 색연필, 사인펜, 연습장 두 권, 메모지책 1권 또... 파스넷까지^^

그래서 어제는 아이들과 그림을 그리면서 차를 마셨어요. 

그런데 쭈리가 그림을 그리면서 한번 더 해야겠다는 뜻으로 "one more time!"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겠어요? 

저랑 신랑이 너무 놀라서 "우와! 우리 쭈리 저런 말도 할 줄 아나?"하면서 서로를 바라보았지요~ㅋㅋ

그래서 제가 "우리 쭈리는 bi-lingual이야~!"랬더니, 우리 신랑이 "triangle"이라는 거예요~ ㅋㅋㅋ "자기 그러면 4중언어는?" "rectangle"이라는 거 있죠? 그러면서 하참을 깔깔깔 웃었는데 ㅋㅋㅋㅋ (글로 쓰니까 안 웃기네요.) 그래서 제가 "그럼 오각형은 뭔지 알아?" 했는데 둘다 아주 조용해졌답니다. ㅋ

pentagon=오각형 ㅋ

암튼 우리 쭈리가 꼭 삼중언어사용자(trilingual)가 되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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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치열하게 사셨습니다.
37살의 워킹맘 러블리 제니입니다.
저는 37살 개발자 앤써의 아내이자 브릿 킴 님의 하나 뿐인 딸이고 7살 쭈리와 5살 나리의 엄마지요.

어제 쭈리가 저희 엄마, 아빠의 결혼 사진 액자를 보았어요. 거기에는 나리가 붙여 놓은 귀걸이 스티커가 5~6장 붙어있었죠.

저도 그걸 보고 이상해서 엄마께 여쭤본 적이 있었는데 엄마께서는

"나리가 액자를 예쁘게 꾸며준다고 붙였단다."라고 하셨어요.

 

쭈리도 그걸 본 모양이예요. 그리고는

쭈리-"저건 소중한 사진인데 누가 저렇게 헀어요?"

브릿-"나리가 그랬단다."

쭈리-"나리 정말 나쁘네."

브릿-"근데 나리가 액자를 예쁘게 꾸민다고 붙인거야."

쭈리-"그래도 저건 소중한 액자잖아요."

브릿-"그럼 나중에 떼어내면 되"

쭈리-"그럼 나리가 마음 아프잖아요."

 

여러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우리 쭈리가 왠지 대견해지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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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리가 올까막(한글을 하나도 모른채)으로 유치원에 들어갈 때 임시방편으로 위와 같은 방법으로 이름 석자를 가르쳤었드랬죠~

이제 자기 이름은 잘 씁니다만...

다른 글자들은 아직 잘 몰라요. (당연히 몰라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다른 사람들 생각은 다른 모양이예요~)

그래서 성경도 가르칠 겸, 한글도 가르칠 겸 한 주에 한 문장씩 성경을 쓰게 할 생각입니다.

요즘 어린이들이 한글 쓰는 순서를 잘 모르는 친구들이 10년 전보다 더 많더라구요.

아무래도 점점 더 어린 나이에 한글을 배우다보니 점점 더 자기가 편한 방식으로 글자를 쓰는 것 같아요. (그게 무슨 상관이냐? 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저는 글을 알고, 쓰게 할 거면 글을 쓰는 순서도 알면 좋겠다 싶어서 저렇게 번호를 써 줍니다.

어제부터 매일 1번씩 쓰고 각 글자를 따라 읽기 시작했어요~

7세에겐 이 정도가 매일 할 공부의 분량이라고 생각해요^^

더 많이 가르친다면....(착한 아이라 물론 잘 따라와주겠지만,) 아이가 행복해하지 않을 것 같아요.

더 적게 가르칠 이유는... 없어 보여요.

어제 해보니, "놀고 싶어요."하면서도 "5분 안에 공부 끝낼 수 있나 대결해볼까?"라고 물어보았더니 "네~!!!"하면서 열심히 써서 3분 30초 정도 만에 끝냈거든요~

화이팅! 우리 쭈리^^

이렇게 말씀에 나온 글자들을 익히고 익혀서 우리 쭈리가 세상의 수 많은 한글들을 띄엄띄엄 읽어내어 내 가슴을 설레게 할 순간이 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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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7살 개발자 앤써의 아내이자 브릿 킴 님의 하나 뿐인 딸이고 7살 쭈리와 5살 나리의 엄마지요.

엄마가 너무 감동적인 동영상을 하나 보았다고 하셔서 쭈리와 나리와 함께 보았습니다.

영상의 내용은 두 팔이 없는 한 아이의 엄마가 두 발로 아이의 옷도 입혀주고, 지퍼도 올려주고, 심지어 머리카락도 묶어주는 그런 내용의 영상이었습니다.

엄마는 모성애가 저렇게 놀라운 거야 하면서 엄청 감동받았다라고 하셨어요.

영상을 보면서 엄마는 "너무 불쌍하다." 이런 말씀을 하셨고,

저는 머리카락을 묶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신기하다"라고 했죠~

그런데 우리 쭈리는 "너무 훌륭하다"라고 하는 거 있죠?

다솔이의 그 멘트를 들으면서 사물을 해석하는 다솔이의 통찰력에 놀랐어요.

그러면서 마음 속으로

'맞아. 저 엄마가 두 팔이 없이도 아이를 저렇게 양육하는 모습은 불쌍한 것도, 신기한 것도 아닌 훌륭한 모습이야.'라고 생각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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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7살 개발자 앤써의 아내이자 브릿 킴 님의 하나 뿐인 딸이고 7살 쭈리와 5살 나리의 엄마지요.

쭈리가 드디어 유치원에 갔어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집에서 할머니와 동생과 신나게 놀다가 드디어 올해 3월 유치원에 들어가게 된 거지요. 요즘 보니까 7살에 유치원 들어오는 친구들은 거의 50명 기준으로 1명 정도 밖에 없는 것 같더라구요. 아주 흔하지 않은 케이스지요~

저는 다솔이의 첫 유치원으로 집 가까운 병설유치원을 선택했어요.

(꺄악~!!! 첫 사회 생활인데,, 어린이집이나 기타 사회 생활도 없었는데 병설유치원이라닛)하고 생각하실 분도 있으시겠지만, 저는 병설이 좋아보였어요.

1. 일단 선생님들이 -다른 사립유치원에 비해서- 말빨이 센 몇 몇 소수의 어머니들의 입김에 좌지우지 되지 않을 것이고,

2. 아이가 일찍 한글이나 영어 등등의 학습적인 부분에 노출되어 스트레스 받는 일이 적을 것이고,

3. 병설을 결정한 엄마들의 자녀들이라면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자기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이 많아서 보고 배울 점이 많을 것이며,

4. 마지막으로 어디 유치원이든, 어린이집을 다녔던 간에 26명*3학급 짜리 거대한 병설유치원에 오게 되면 아이들이 모두 멘붕에 빠질 것이기 때문에 우리 쭈리의 멘붕이 거기에 묻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지요.   

 

결과적으로 쭈리는 모든 가족들의 염려나 걱정과는 달리 아주 잘 적응해주었어요.

첫 날부터도 3시까지 끄떡없이 잘 있어주었고, 약간 가기 싫어한 적이 있긴하였으나 대부분은 무난하게 등원하여 주었거든요. 게다가 다른 친구들이 그림 그리는 모습이나 글자 쓰는 모습을 보고 자기도 글자를 가르쳐 달라고 하였고(네네 이름도 1자만 쓸 줄 아는 상태로 갔어용) 미술학원도 보내달라고 하였어요.

그래서 거의 3월 말부터 미술학원까지 갔다가 5시에 집으로 오는 패턴으로 생활하고 있답니다.

글자도 가르쳐 달라고 해서 학습지도 하나 하고 있는데 하나도 복습도 하지 않는데 지난 주에 배운 글자도 다 알아서 선생님께서 엄청나게 놀라워 하신답니다.^^

유치원에서 나쁜 말을 배워오거나, 가끔 친구들로부터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잘 어울리고 매운 음식도 더 잘 먹고, 더 씩씩하고 친구들에게 인사도 먼저 반갑게 할 줄 아는 아이가 된 것 같아서 매우 기뻐요.

 

혹시 아이의 성향이 극 유순하거나, 어린이집/유치원에 대한 완전한 믿음을 가지고 있지 못하시다면 가정에서 보육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아요. 다만 아이가 첫 사회 생활을 시작할 때에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엄마도 힘들 수도 있지만, 아이들이 생각보다 잘 적응해주고 3~4년씩 사회생활을 한 아이들도 아이들일 뿐인지라서 그렇게 월등하게 뭔가를 잘 해내지는 않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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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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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에 일어났습니다.
아이가 칭얼거리는걸 달래고 나니 잠도 달아나 버렸습니다.
말씀도 좀 보고 기도도 했는데 도통 잠이 오질 않습니다.
깜깜한 밤이라 폰만 마지작 거리다 해가 살짝 뜨려니 아이의 얼굴이 보입니다.
아이를 바라봅니다.
동그름한 얼굴이 어찌나 예쁜지 봅니다.
가까이로 다가가 아이의 새근새근한 숨결을 느껴봅니다.
아이의 날숨조차 달콤한 새 숨 같습니다.
어젯밤 유치원 놀이를 할 때 유치원 선생님의 고운 손동작을 흉내내던 고물고물한 손가락을 뺨 아래 대고 아이는 자기를 구경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모르고 곤히 잠만 잡니다.
여리디 여린 작은 몸, 고실고실한 머리카락 보고 또 보아도 지겹지가 않습니다.
집에서 요 녀석하고 하루 종일 놀기만 했으면 좋겠는데 나는 돈벌러 가야 합니다.
요 녀석 유치원에 보내두고, 요 녀석 인생에서 가장 귀엽고 사랑스러운 순간은 유치원 선생님이 제일 오래 보게하고 나는 돈 벌러 갑니다.
돈 벌러 가는 것이 아주 의미있는 일이기는 합니다만... 요래 요래 우리 아기 구경하는 것만 못 한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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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치열하게 사셨습니다.

36살의 워킹맘 러블리 제니입니다.

저는 36살 개발자 앤써의 아내이자 브릿 킴 님의 하나 뿐인 딸이고 6살 쭈리와 4살 나리의 엄마지요.


새해가 밝았습니다.

저는 서른 여섯이 되었네요. 우리 신랑이도 서른 여섯이 되었고, 우리 집 보물들도 6살, 4살이 되었네요.

어떤 워킹맘님들은 저보다 어리겠고, 저와 동갑이겠고, 저보다 나이가 많겠지요?


저는 이제 곧 마흔이 되겠네요.


요 며칠은 많이 우울했어요.


나이 먹은 것 때문에 우울했던 것은 아니구요. 이유가 무엇인지 찾으려고 혼자 힘들어 하다 단유로 부터 오는 상실감으로 인한 우울감이었던 것으로 잠정적으로 결론을 지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다른 외부적 요인으로부터 오는 우울이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대라는 사치.


한참을 왜 우울한지도 모르고 우울감에 정신 못 차리고 있을 때 우리 신랑이 출근길에 내가 좋아할 노래라며 틀어 준 노래가 그대라는 사치라는 노래예요.


그 노래를 듣다보니 내 주변에 있는 많은 그대들이 내겐 사치라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계단을 내려갈 때 동생의 발걸음에 발을 맞춰주는 쭈리도.

빵이 너무 먹고 싶지만 퇴근할 엄마, 아빠에게 양보해야 한다며 들고만 있었던 나리도.

60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손주들을 위해서 현장체험학습을 기획해서 차 안에서의 조촐한 피크닉과 3번의 응가화장실 뒷바라지도 마다치 않는 우리 브릿 킴 님도.

변명대회 세계 챔피언이지만 나를 위한 아침 출근곡을 골라놓는 우리 신랑도 모두 나에겐 사치이지요.


쉽지 않은 워킹맘의 길이지만,

직장에서건 가정에서건 최대치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우리들이지만... 우리 모두 일상의 사치들을 놓치지는 말아요.


모두 모두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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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될 줄은 몰랐다.

나도 당신처럼 선생님의 시덥잖은 농담에도 깔깔깔깔 정신없이 웃어대던 여고생때는 엄마가 될 줄은 몰랐다.
미국 어딘가에서 낙엽이 떨어진 거리를 정신없이 걸으면서  끝도 없는 공부를 하고 있을거라고,
의사가운 휘날리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을거라고,
클래식을 사랑하는 아주 아주 지혜롭고 다정한 남자와 데이트를 하고 있을거라고 그런 생각들은 했었지만 이렇게 엄마가 되어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가하지 못했다.

그때, 내가 가진 지혜로 그린 나의 미래는
그냥 어떤 드라마에 나오는 성공한 날씬한 예쁜 독신 여성의 어딘가 쯤 까지만 그리고 있었다.

수능을 망치고 의대는 커녕 약대도 어렵게 되었던 그 순간에도 엄마가 되 줄은 몰랐다.

그냥 부모님이 모두 다 어렵겠다면 교대라도 가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
교사라는 직업이 너무 따분하고 학교를 다니면서 그리 멋져 보이는 선생님도 만난 적이 없었지만 교대에 들어갔다.

성스러운 직업인 교사.... 라는 직업을 그렇게 성적에 맞추어 선택했지만 수능을 망친 것 부터가 신의 소명이었는지 나는 가르치는 것이 좋았고, 가르치는 것을 잘했다.

어려운 학년도, 어려운 업무도 다 잘 해냈다.
아이들도 사랑스러웠다.
행복했다.

모든 게 완벽하던 그때 난 다른 길을 선택했다.
유망한 학교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어려운 아이들이 많은 생활지도도 어렵고 업무도 많은 다른 학교를 선택했다.

경력은 초라해지고 모든 것은 힘들고 어렵고 좌절스러웠다.

그래도 후회는 없었다.
쌍욕을 달고 다니는 그 아이들의 삶이 안타까웠고 그래도 1년만에 이 아이들 곁을 떠나고 싶어 하는 다른 선생님보다는 아이들 곁을 오래 지키고 싶은 마음을 가진 내가 아이들과 함께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곳에서 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힘든 업무, 출산일까지의 근무, 교장 교감의 배려없음 속에서도 아이들은 건강했고 잘 자라 주었다.
당신이 여고생이라면,
독신주의자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하더라도,
미래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있다면 조금이라도 있다면 한 번쯤은 당신이 엄마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꼭 고려하길 바란다.
엄마...
뭔가 프로페셔녈한 느낌도 들지 않고,
예쁠 것 같지도 않고,
희생해야 할 것 만 많은 것 같고,
재미있어 보이는 구석은 없지만... (지금 당신이 보긴에는)
그래도 한 번 쯤은 엄마가 되는 것을 고려해보았으면 한다.
그러면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할지?
어떤 남자를 배우자로 맞아야할지?
​직업을 선택한 후에 나는 또 어떻게 살아야할지?

엄마가 될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한 선택과 여고생인 당신 자신 만을 고려한 선택은 완전히 다를 수 있고, 엄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변수에 두고 고민해 보는 것은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당신이 엄마가 되었을 때는.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지만, 그걸 모르는, 도통 모르는 아름다운 그대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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