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예배자

믿음./묵상 2020. 10. 28. 00:55

중등부 성가대 지휘자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큰 축복이었다.
찬양을 듣고 은혜를 받고 은혜로운 찬양들 속에 하나를 고르고 다시 듣고 중요 포인트를 찾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었다.
어른도, 아이도 아닌 어른 아이들을 제자 삼아 매주 만나는 것도 참 즐거웠다. 반항심이 많다던(북한군도 우리 나라 중2가 무서워 남침을 하지 않는다는 농담도 있던데ㅋ)아이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영광스러운 경험이기까지 하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서 아이들과 함께 찬양하지 못해서 성가대 시간에 카드셕션도, 수화도, 워십도...그림 공연도 준비해보았었다.
가장 이른 시간, 예배를 준비하러 나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텐데도 "맡은 순서가 있으니 절대로 빠져서는 안 돼"라는 말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건... 아...뭐라 설명해야할까?

하지만,
성가대 아이들의 연습을 위해서 매주 9시50분에 2부예배를 온전히 드리지 못하고 내려가는 것은...
2부예배 드리면서 오늘 가르칠 곡에 대한 생각에 빠져있었던 것은...
이런 두가지 환경 속에서도 성가대 지휘자로 섬기는 것을 즐거워하는 나의 모습을 보는 것은... 싫었다.


성가대 지휘자로 섬기는게 참 좋은데...
온전한 예배자가 되는 것이 더 우선이니까 그만두어야지라고 다짐하는 것이 슬프다.

3년동안 정이 너무 많이 든 중3들과(어차피 고등부에 가겠구나ㅋ)1,2학년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지 못한다는게 제일 별로다.
아이들에게 뭐라고 설명해야하지?

하나님을 사랑해서 하기 싫은 힘든 일을 하는 것도 이보다 마음이 고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아직은 표현하는 건 서툴러도 누구보다 하나님께 대하여 진심인, 마음이 고운 아이들이니까 금방 새 선생님과 행복하게 성가대 잘 해줄 것을 아는데 나만 쓸데없이 이런다.

그래도 아무런 일 없이
"하나님!! 저 왔어요~ 별일은 없구요. 오늘은 아버지랑만 얘기하러 왔어요."할 것이 너무 오랜만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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