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일어났습니다.
아이가 칭얼거리는걸 달래고 나니 잠도 달아나 버렸습니다.
말씀도 좀 보고 기도도 했는데 도통 잠이 오질 않습니다.
깜깜한 밤이라 폰만 마지작 거리다 해가 살짝 뜨려니 아이의 얼굴이 보입니다.
아이를 바라봅니다.
동그름한 얼굴이 어찌나 예쁜지 봅니다.
가까이로 다가가 아이의 새근새근한 숨결을 느껴봅니다.
아이의 날숨조차 달콤한 새 숨 같습니다.
어젯밤 유치원 놀이를 할 때 유치원 선생님의 고운 손동작을 흉내내던 고물고물한 손가락을 뺨 아래 대고 아이는 자기를 구경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모르고 곤히 잠만 잡니다.
여리디 여린 작은 몸, 고실고실한 머리카락 보고 또 보아도 지겹지가 않습니다.
집에서 요 녀석하고 하루 종일 놀기만 했으면 좋겠는데 나는 돈벌러 가야 합니다.
요 녀석 유치원에 보내두고, 요 녀석 인생에서 가장 귀엽고 사랑스러운 순간은 유치원 선생님이 제일 오래 보게하고 나는 돈 벌러 갑니다.
돈 벌러 가는 것이 아주 의미있는 일이기는 합니다만... 요래 요래 우리 아기 구경하는 것만 못 한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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