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서 인지 산새들이 쉴 새 없이 재잘 거린다.

아직 가을 준비를 못해 바빠서 건지...

아니면 아기 산새들 어린이집 보낸다고 나온 엄마 산새들이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 건지...


아직은 초록이 가시지 않은 잎사귀 마다 물방울이 맺혀있는 모습을 창밖으로 바라보며 산새들의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오늘은 확실히 일할 맛이 나는 날이다.


이런 생각과 함께 집에 계신 우리 엄마 생각이 난다.

바깥 풍경 볼 여유도 없이, 그 좋아하시는 커피한잔 마실 여유도 없이 아침부터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된장국 끓이시느라 바쁘시겠지?


요즘 우리반에 하브루타 수업을 적용하면서 아이들이 질문할 줄 아는 어린이로 자라는 모습을 보는 보람이 크다.


엄만...

확실히 귀한 일을 하시는 거지만 특별한 보람이 있으실까?


그런데... 금요일 밤에 우리아들과 대화하는 중에 특별한 보람이 있으시겠다.. 하는 순간이 있었다.


나 : 쭈리야. 엄마아빠한테 바라는 점 없어?

쭈리 : 선물


이 때만 해도 자기한테 선물을 사달라고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나 : 선물을 어떻게 하라는 거야?

쭈리 : 떤지라고(던지라고)

나 : ㅋㅋㅋ 어디로 던지라고?

쭈리 : 할머니한테

나 : 엄마 아빠가 할머니께 선물을 드리라는 뜻이야?

쭈리 : 응 할머니께 선물 드리라고~


엄마, 아빠한테 바라는 점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자기 좋을 일을 말할 법도 한데 할머니를 챙기는 손자...

엄마가 몸 삭아가면서 손자 챙기신 것이 헛수고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쭈리가 키워주신 할머니를 1등으로 챙겨서 그런 것은 아니고, 쭈리가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챙길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아이로 자라나고 있는 것이 멋져보였다.


엄마 감사해요~^^

엄마는 우리 아이들의 훌륭한 교사세요.

우리를 위한 희생도 잊지 않을게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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