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빛을 발하는 것을 보고 청명한 달을 보고

내 마음이 유혹을 받아 손을 모아 경배하던가

이것 역시 심판 받아 마땅한 죄악이네. 그랬더라면 위에 계신 하나님을 배반한 것이지.

욥기31장 26~28절

 

욥이 우상숭배에 관해 말하는 본문이다. 지금처럼 밝은 등이나 화려한 네온사인이 없던 고대 사회에서 떠오르는 순간부터 지면을 환하게 밝히는 태양, 감히 맨눈으로 볼수 조차 없는 정오의 태양 그리고 깜깜하던 밤을 환하게 비추는 보름달은 대단한 경외이 대상이었을 것이다.

이 본문을 처음 읽었을 때는

'욥! 자네만 우상 숭배를 하지 않고 하나님만 경외하는 대단한 믿음을 가진 건 아닐세. 현대인인 나는 그깟 태양이나 달 따위에 유혹을 받아 섬기는 일이 없다네. 심지어 나는 무수히 많은 종교를 뿌리치고 오직 하나님만 믿고 매주 열심히 교회에 나간다네. 하하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뒤이어 마음에 드는 생각은...

'돈은 어때? 그 돈으로 다른 사람들이 이룩한 것들을 볼 때는 어때? 그때도 마음에 유혹이 없었나? 부동산 앱으로 수십억이 넘는 강남의 아파트들을 볼 때는? 대단한 외제차들을 볼 때는 어땠나? 하다못해 사소한 명품 가방을 볼 때는? 그때 과연 내 마음에 흔들림이 없었다고 할 수 있을까?'

태양이나 달만큼 황홀한 풍경을 자아내지도 못하는 그깟 물건들을 보면서 마음 속에 유혹이 생기는 나의 모습. 이것 역심 심판 받아 마땅한 죄이다.

'믿음. >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분께서 말씀하시는  (0) 2020.06.24
믿습니다. 2009.09.30  (0) 2020.06.24
영적침체  (0) 2019.12.28
2018.11.04. 새로 바뀐 담임목사님(묵상글 아님??)  (0) 2018.11.05
2018.08.29.수요일  (0) 2018.08.29
블로그 이미지

러블리제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