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 담임 목사님이 새로운 분으로 바뀌었다. 세습의 문제도 없어고, 담임목사님이 새로운 분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교회가 분열되지도 않았다. 이 두 가지만으로도 우리교회를 힘든 과정에서 굳건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컸다.

새로 바뀐 목사님은 좋아보였다. 무엇보다 설교 말씀이 좋았다. 권명의 말씀을 전할 때에도 강압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주입시키는 보다는 회중을 존중하시며 당부하는 말투를 사용하셨다. 그리고 새 목사님의 어투와 목소리에서 목사님의 다정한 마음을 느껴지는 듯 했다. 강단에 있으실 때는....

다만 강단에서 내려오셨을 때는 나와 거의 눈도 맞추지 않고, 인사를 해도 받아주지 않으시는 때도 있었다. 그래서 나도 예전 담임목사님을 대하듯 먼저 찾아가서 인사를 하거나 내 넓은 시야각 어디에든 담임목사님이 보이면 다가가 인사를 하지는 않았다.

그냥 외나무다리에서 어쩔 수 없이 목사님을 마주치는 것과 같은 상황에만 목사님께 인사를 드리곤 헀다.

예전 목사님이 우리 가정의 세세한 부분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한 사람 한사람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셨던 것과는 다르게 새 목사님은 그런 관심이 없으신 듯 느껴졌다.

 

그런데 어제 목사님의 설교 첫 음절을 듣는 순간, 이미 그 순간부터 내 언 마음이 녹는 것 같은 내 마음을 어루만지는 그 설교의 말씀 속에서 목사님이 회중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 지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이전의 설교들도 모두 좋았다. 하지만 그때는 목사님께서 말씀을 잘 전하시는구나하고 생각할 뿐이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회중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회중 하나하나의 마음을 헤아리며 한 주동안 고심하며, 단어 하나하나를 이리저리 바꿔가며 우리의 마음을 움직일 말씀을 전하신 게 아닌가 싶다.

 

강단에서 말씀만 잘 하는 목사님...이 아니라 회중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말씀을 준비하셨을 목사님의 진심이 설교하는 목사님을 통해서, 아니 목사님을 통한 하나님의 음성으로 나에게 전달되었다. 새 목사님에 대해서 (이전 담임목사님과 비교하며) 품었던 서운한 마음이 옳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마 새 목사님은 여전히 나와 거의 눈도 맞출 일이 없고, 인사도 잘 안 받아주실 것이다. 그러나 내가 새 목사님께 품었던 서운함 마음은 이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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