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마미아를 보러 갔다. 대구에.. ㅋㅋ
R석을 예매했다.
늘 R석을 예매한다. 왜냐하면 왠지 VIP석은 사치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자리는 왠지.... 자리 때문에 감동이 덜 올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Anyway, 계명아트센터에서 하는 맘마미아를 보러갔다.
개인적으로 계명아트센터는 대구 오페라 하우스보다 훨씬 더 좋았다. 사실 이 정도 공연 환경이라면 2층도 문안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노유정 이 사실을 꼭 기억해라. 담엔 S석이야, 오케이??)
하지만 계명아트센터에서는 주차비를 받았다. 그것도 1000원이나. Oh my~~~
공연은...
처음에는 그 딸, 그 딸,,,, 그 딸,,, 이름이 뭐더라~암튼 그 딸 목소리가 너무 간드러져서 '이론, 이거 공연에 집중하기 힘들겠구나.'하는 생각을 했으나 공연이 중반을 넘어서자 그 캐릭터의 밝은 분위기와 맑고 귀여운 목소리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였다. 20살에 결혼을 결심한 귀엽고 순진한 아가씨... ^-^
최정원은.... 음,, 글쎄.
공연 내내 크게 와닿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공연 막바지에 웨딩드레스를 입혀주며 하는 노래에서는 눈물이 저절로 났다. 최정원의 노래실력 때문이 아니라 가사 때문에...
"너를 학교에 보내고 집에 남은 나는 너무 외로웠다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고 이렇게 헤어지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이렇게 노래하는데..
난, 어머니와 이렇게 공연을 보는 내가 너무 행복했고, 이렇게 자유롭게 어머니와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너무나 슬퍼졌다. 어머니와 보내는 이 순간을, 어머니와 마시는 커피를, 어머니와 하는 대화들을 모두 잘 기억해 두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전희경은,,, 와~ 키가 되게 크고, 눈도 되게 컸다. 그 만큼 표정표현과 동작표현도 큼직 큼직해서 좋았다.
그리고 ... 전희경 친구로 나오는 단발머리... 그 단발머리.... 이름이 뭐더라, 그 분이 난 사실 제일 좋았다. 유쾌하고, 목소리도 좋고, 그 분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마치 아웃백의 스테이크 옆에 있는 그 짭쪼롬하고 새콤한 콩 처럼 자극적이고 신선했다.
그리고,,,
난 이제 관람 후기를 쓰는데 좀 지쳤나보다. 헤헤헤...
암튼 엄마와
1년에 한번 공연을 보러가는 가을은 참 행복하다.
1달 전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예매를 하고,
1주일 전부터 두근 두근 하고,
몇시간 전부터 화장대 앞에 앉아 화장을 하고, 서로가 입을 옷을 골라주고,
테이크 아웃 커피전문점에서 맛있는 화이트 모카도 사고,
시간이 모자라 차에 앉아 빵을 먹긴 했지만,
같은 장면을 보며 같이 웃고, 울고, 손잡고 화장실도 같이가고,
엄마가 좋아하시는 대구의 맛집도 같이 가고,
시내에서 충동구매로 5000원짜리 귀걸이도 사고,
이렇게 , 이렇게, 엄마랑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